일상 끄적임

좋은글, 준비하는 삶

피스블리 2020. 7. 8. 15:54

준비하는 삶

 


한 농부가 열심히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력이 통했는지 농장은 그 규모가
점점 커졌습니다.

 

점점 숫자가 늘어난 가축들과 넓어진 밭을
더 이상 혼자 관리하기 어려워진 농부는
농장일을 도울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농장일에 지원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고민하던 농부에게 드디어 한 명의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농부는 그 지원자에게 당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그 대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저는 태풍이 몰아치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잘 잡니다."

도대체 그것이 무슨 장점인지 의아해했지만
일손이 너무 급했던 농부는 그 사람을
채용해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채용된 사람은 다행히 일을 성실히 하여서
농부는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폭풍이 농장을 덮쳤습니다.

밭이 물에 잠겨버릴 것 같은 폭우와
축사 지붕을 날려버릴 것 같은 거센 바람에
깜짝 놀란 농부는 서둘러 농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너무 편하게
숙소에서 쿨쿨 자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농부가 그 사람을 깨우려 했지만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농부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지만
당장 축사와 밭이 걱정되어 혼자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축사 지붕은 이미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밭 주변에는 배수로가 깊게 만들어져
태풍으로부터 피해가 없었습니다.

농부는 면접 당시에 언제든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그 뜻이
언제든지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베는 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 데 45분을 쓰겠다.
- 에이브러햄 링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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