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임

사막에서 살아남는 낙타에게서 지혜를 배웁니다.

피스블리 2019. 7. 2. 11:29

낙타는 느리고,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기로 소문난 동물입니다.
그런 낙타에게서 '지혜'를 찾는다는 것이 매우 생소하지만,
사실 낙타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참 많습니다.


낙타는 수천만 년 동안 살아온 초원을 버리고
180만 년 전, 빙하기에 사막에 터를 잡습니다.
먹힐 염려도 없지만, 먹을 것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어떻게 낙타는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무더위와 강추위의 무한 반복인 사막에서
초원이 고향인 낙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지혜 때문이었습니다.


태양을 직접 바라보면 당장 얼굴은 뜨겁지만
몸에 그늘을 만들어 오히려 시원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고무같이 질긴 입으로 다른 동물이 먹기 힘든
가시덤불과 동물의 뼈까지도 먹으면서 살았습니다.

또한, 41도까지는 땀도 흘리지 않고 오줌도 농축해서 누었으며,
하루 200ℓ의 물을 마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여분의 지방은 혹에 몰아넣었으며,
사막에서 함부로 달리지 않았고, 쓸데없이 헐떡이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달리는 능력이 있다는 걸 모른 척했습니다.
낙타는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지만,
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느린 동물이라는 수군거림에도 낙타는 달리지 않습니다.
충분히 달릴 능력이 있지만, 절대로 달리지 않습니다.
닥치는 대로 먹는 게걸스러운 동물이라는 비아냥거림에도
낙타는 고무같이 질긴 입을 이용해 무엇이든 먹으며
사막에서 살아남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종족의 생존을 위해
때론 능력을 감추고, 때론 능력을 이용하는 낙타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말은 점점 속력이 둔해지지만,
낙타를 부리는 사람은 여행지까지
 줄기차게 걸어간다.
– 사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