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임

좋은 글, 연목구어

피스블리 2020. 3. 30. 15:22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맹자의 격언입니다.


그런데 인도와 스리랑카, 중국 등
 일부 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등목어'라는
 물고기는 나무에도 올라갑니다.


길이 25cm 남짓한 이 독특한 물고기는
 아가미덮개에 뒤쪽을 향해 뻗은 가시가 있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있는 그 아가미덮개를 뻗어
 교대로 바닥을 짚고 꼬리로 힘차게 밀면서
 앞으로 걷고,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갑니다.

그리고 머리 양쪽에도 보조 호흡기관이 있어
 물 밖에서도 며칠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그저 퍼덕거리다 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물 밖의 물고기'라는 꼼짝 못 하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물고기에게 '물 밖'이라는
 환경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등목어'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옮긴글-따뜻한 하루